대장암의 원인은 환경적인 요인도 있지만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그렇다면 단순히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대장암 내력이 없으면 안심해도 되는 걸까?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촌과 같은 삼차 직계가족에게 대장암이 조기에 발병했다면 본인에게도 대장암이 발병할 위험이 증가한다.
여기에서 일차 직계가족은 부모, 형제, 자녀를 말하고, 이차 직계가족은 조부모, 손자, 삼촌, 이모, 고모, 조카 등을 말하며, 삼차 직계가족은 증조부모, 증손자, 사촌 등을 말한다.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캠퍼스(university at buffalo, 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유타대학교(university of utah) 공동연구팀은 조기 발병 대장암 가족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유타 암 등록자료(utah cancer registry)를 이용해 1,500건 이상의 조기 발병 대장암 사례를 검토했다. 조기 대장암은 50세 이전에 대장암을 진단받는 경우를 말한다.연구팀은 조기 대장암 진단을 받은 일차 직계가족이 있는 경우 본인이 조기 대장암에 진단될 확률이 6배, 이차 직계가족이 조기 대장암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3배, 삼차 직계가족이 조기 대장암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1.5배 증가한다고 밝혔다.또한, 조기 대장암 진단을 받은 일차 직계가족이 있으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6배, 이차 직계가족이 조기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2배, 삼차 직계가족이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1.3배 더 증가한다.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캠퍼스 역학 및 환경보건학 부교수인 헤더 옥츠발콤(heather ochs-balcom) 박사는 “이번 연구는 50세 이전에 대장암을 진단받는 조기 대장암 환자의 친척에게 위험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고 말하며 “조기 대장암의 증가율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로 50세 이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친척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연구는 학술지 ‘cancer epidemiology’ 8월 호에 게재되었고 15일(현지시간)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healthday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