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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잘못하면 재검사"... 대장내시경, 실패 없이 '한 번에' 끝내려면?
최근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이 위암을 제치고 국내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했다. 충격적인 결과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희망적이다. 대장암은 내시경을 통해 암의 씨앗인 '용종'을 미리 발견하고 제거하기만 하면 90% 이상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이 단순한 검진을 넘어 건강을 지키는 필수 방어막으로 강조되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바로 검사 자체보다 더 괴롭다는 '장 비우기(장 정결)' 과정 때문이다. 역한 약물과 밤새 화장실을 가야 하는 고통 없이 대장내시경 준비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소화기내과 신동환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의 자문을 통해 대장내시경의 중요성부터, 재검사 없이 한 번에 성공하는 준비 방법까지 자세히 들어봤다.
대장내시경을 꼭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 통계를 보면 대장암이 사실상 국내 암 발생 1위가 됐습니다. 암이 되기 전 단계인 '용종'을 찾아 미리 제거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인데, CT나 MRI는 장 주름 사이에 숨은 작은 병변을 찾기 어렵습니다. 국가 검진인 대변 잠혈 검사 또한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가 아니면 용종 발견 확률이 30% 미만으로 낮습니다. 용종을 정확히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절제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대장내시경뿐입니다.
검사는 몇 살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세계적인 추세는 시작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내시경 접근성이 좋고 비용이 저렴하죠. 그래서 저는 국가 위내시경 검진이 시작되는 '만 40세'에 생애 첫 대장내시경을 함께 받기를 권합니다. 한 번에 두 가지를 검사하면 효율적이고 젊은 대장암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단, 가족력이 있다면 가족이 진단받은 나이보다 10년 일찍 시작해야 하며, 혈변이나 복통 등 증상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검사보다 힘들다는 장 비우기.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장 정결은 검사의 절반이라 할 만큼 중요합니다. 우선 검사 3일 전부터 씨 있는 과일(참외 등)이나 섬유질 많은 음식은 피하고 흰쌀밥, 두부, 달걀 등 부드러운 흰색 음식을 드셔야 합니다. 물약 먹기가 너무 힘들다면 의사와 상의해 알약으로 변경하거나, 물약을 차갑게 해서 빨대로 목 안쪽으로 바로 넘기면 구역질이 덜합니다. 장 정결로 밤새 화장실 가느라 잠을 못 자는 게 걱정이라면 오후에 검사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면 내시경과 비수면 내시경 중 어떤 것이 더 안전한가요?
안전만 따지면 약물을 쓰지 않는 비수면 내시경이 호흡 억제 위험이 없어 더 안전합니다. 하지만 장이 유착되어 있거나 통증에 민감한 분들은 수면 내시경이 검사 정확도를 높이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은 수면 마취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검사 전 딱 3주만 금주하고 오시면 훨씬 편안하게 수면 내시경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검사 당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수면 내시경을 했다면 당일 운전은 음주 운전만큼 위험합니다. 약이 깼다고 느껴져도 판단력과 반사 신경은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계약이나 회의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과격한 운동이나 사우나 역시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하루 정도는 집에서 충분히 휴식해야 합니다.
용종 제거 후 식사와 약물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은 용종은 당일 저녁부터 부드러운 식사가 가능하지만, 크고 깊은 용종을 제거했다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물, 미음, 죽 순서로 천천히 식사해야 합니다. 특히 참외에 있는 씨앗이나 딱딱한 섬유질은 상처 부위에 박혀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또한 아스피린, 와파린 등 항혈전제나 오메가3, 은행잎 제제 같은 영양제는 지혈을 방해하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복용 재개 시점을 결정해야 합니다.
용종 제거 후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하는 위험 신호는 무엇인가요?
용종 제거 부위(항문 근처)에서 나오는 약간의 분홍빛 출혈은 하루 이틀 정도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선홍색 피가 콸콸 쏟아지거나 ▲짜장면처럼 검은 변을 보는 경우 ▲심한 복통과 어지러움이 동반되는 경우는 대장 상부 출혈이나 천공일 수 있어 즉시 응급실로 와야 합니다. 특히 비행기 여행 중 기압 차로 상처가 터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용종 제거 후 1~2주간은 비행기 탑승이나 과음을 피하고 몸의 신호를 주의 깊게 살피셔야 합니다.
기획 = 박소연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