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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축제 ‘화려한 불꽃놀이’ 유독물질 주의보…안전하게 즐기려면?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피서지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여름 축제가 시작된다. 이런 축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불꽃놀이다. 형형색색의 폭죽이 터지면서 여름밤의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숨겨진 위험이 있다. 폭죽의 색깔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주재료는 유독물질인 중금속인데, 폭죽이 터질 때마다 이 성분이 공기 중에 산발적으로 퍼지게 된다. 이러한 유독물질은 가까이에서 들이마신 사람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폭죽 속 유독물질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폭죽 속 유독물질, 호흡기 질환에 최악…기저질환자 특히 주의인도의 디왈리 축제는 성대한 불꽃놀이를 하는 대표적인 축제로, 불꽃놀이로 인한 심각한 대기 오염을 유발해 국제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그런데 디왈리 축제의 불꽃놀이가 영향을 미친 것은 대기뿐만이 아니다. 2014년 인도의 한 연구에서 디왈리 축제 기간 동안 호흡기 질환 환자가 최대 40% 증가했다고 보고하며 연구진은 불꽃놀이로 인한 호흡기 건강 악화 문제를 제기했다. 호흡기 환자가 증가한 가장 심각한 이유는 폭죽 속 유독물질이다. 폭죽은 화학류가 연소되면서 폭발하는 원리를 이용해 터뜨리는데, 이때 납, 구리,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과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미세먼지 등 유해 오염물질이 순간적으로 대기 중에 확산된다. 이를 사람이 흡입하면 △폐렴 △독감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고, 오존(o3)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1초 동안 폐에서 공기를 내보내는 능력(호기량, fev1)이 감소된다. 폐 기능의 저하가 나타나는 것이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의 호흡기 질환 환자라면 특히 불꽃놀이를 조심해야 한다. 폭죽이 기도를 자극해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웨덴의 한 연구에 의해 폭죽을 터뜨릴 때 공기 중 2.5μm 미만의 입자상물질(pm2.5)이 크게 증가하며, 입자상 물질이 10μg3증가할 때마다 copd의 악화로 인한 입원은 두 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입자상물질은 코나 입을 통해 흡입돼 기도와 폐를 자극한다.



신체 전반의 질환 발병 위험↑… 암, 희귀병 발생 확률도 up체내의 중금속 축적이 심해지면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신경정신과적질환 △만성신경질환 △대사질환 △골관절질환 △탈모와 같은 피부질환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특히 중금속 축적으로 인해 가장 자주 보이는 질환은 암으로, 벤젠 성분이 유발하는 임파선 암과 백혈병, 카드뮴으로 인한 자궁내막암, 비소가 촉발하는 비소암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미나마타병이나 이타이이타이병과 같은 희귀병의 발생 확률도 함께 증가한다. 질환이 발생하기 전에는 △출산장애 △구역질 △두통 △현기증 △도취감 △골수억제 △재생불량성빈혈과 같은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 상태 확인하기, 마스크 착용하기…건강 위한 간단한 실천 방법은?건강의 악화를 최소화하고 불꽃놀이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간단한 실천이 필요하다.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불꽃놀이 장소에 직접 방문하는 것을 삼가고, 축제가 끝난 후라도 당분간은 불꽃놀이가 진행된 장소 근처에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20시간가량 유독물질이 공기 중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불꽃놀이를 관람하러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연기를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관람 시에는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위치해 서고, 환기가 잘 되는 공간이나 실외에서만 불꽃놀이를 즐겨야 한다. 불꽃놀이가 끝난 후에는 깨끗한 공기가 있는 실내로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불꽃놀이 중 충격소음으로 인해 노인층의 심장질환 발생 빈도가 높아져 구조 요청 건수가 30% 이상 증가하고, 이명 현상과 안구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최대 50%까지 증가했다고 보고된 사례가 있다. 따라서 노인이나 어린이 등 소음에 취약한 계층은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