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은 김도영 교수(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대한간학회)와 함께 ‘udca’의 오해와 진실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1편에서는 udca의 ▲약리기전 ▲진료 및 처방 사례 ▲wash-out(워시아웃) 작용의 원리를 살피는 한편, udca의 간 기능 개선 효과를 구체적으로 밝히며 해당 성분이 단순히 지방 소화에만 효과적이라는 오해를 바로잡았다.
이번 편에서는 udca와 피로회복의 연관성, 비타민 b와 함께 복용할 때 나타나는 효과를 알아본다. 이와 더불어 간 건강을 가늠하는 지표인 ‘ast/alt’를 살피며 udca가 간 수치에 끼치는 영향을 확인한다. 다음은 김도영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udca가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피로는 ‘담즙’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느끼는 피로감은 담즙에 함유된 여러 성분들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할 때 나타나는데, udca는 담즙이 담도에서 십이지장으로 잘 분비되도록 도우며 신체의 피로감을 덜어내는데 기여한다. 같은 원리로,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면 피로가 심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간경변증’이다. 간경변증이란 염증으로 인해 간이 섬유화되면서 본래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쉽게 말해서 담즙 분비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간경변증 환자의 상당수가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udca를 복용하면 담즙의 분비를 도와 자연스럽게 피로감도 줄일 수 있다.
q : 비타민 b와 udca를 함께 찾는 사례가 많다. udca와 비타민 b가 시너지를 낸다고 봐도 될까?비타민 b는 비타민 c와 함께 수용성 비타민으로 구분되며, 주요 성분인 티아민(thiamine, b1)과 리보플라빈(riboflavin, b2)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를 보호한다. 항산화 작용으로 간세포의 손상이 예방되면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udca와 비타민 b는 피로 회복 및 감소의 측면에서 시너지를 낸다고 볼 수 있다.또한 비타민 b는 체내에 축적된 젖산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피로감이 심할 때 비타민 b를 복용하면, 젖산을 배출해서 피로도 해소할 수 있다. 다만, 간 기능이 저하된 상황에서는 간에서의 영양소 합성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비타민 b를 복용하더라도 체내에 온전히 흡수되지 않을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라면 udca와 비타민 b를 함께 복용해서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회복을 동시에 이뤄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간경변증의 경우 간에서의 비타민 b 합성 능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검증된 약품을 통해 몸 밖에서 비타민 b를 보충해 주는 것이 바람직한 대처라고 할 수 있다.?
q : 간의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 기준은?만성 간 질환은 간 손상에서 시작해 간 기능이 저하되는 과정으로 진행한다. 간 손상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는 ast/alt와 r-gt가 있다. 우선, ast/alt는 간세포 안에서 화학 반응을 매개하는 효소이다. 혈액에서 낮게 유지되어야 할 효소가 높게 측정되면 간세포에 손상이 있다고 볼 수 있다.r-gt(감마지티)는 담관 세포에 있는 효소로서 음주, 지방간, 폐질환, 담도 폐쇄, 신장 질환 등 다양한 경우에 상승하는 지표이다. 담즙 색소의 하나인 ‘빌리루빈’은 간 기능이 저하되거나 담도가 막혔을 때, 또한 담즙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상승해서 간 건강의 적신호를 알린다.ast/alt 상승을 방치하는 경우 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보고되어 있다.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을 통해 udca를 적절히 복용해서 ast/alt를 정상화하고, 간 손상에서 간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만성 간 질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q : udca가 간 수치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인지?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 사례는.udca가 급?만성 간 질환(a형 간염, 독성 간염, 만성 b형 간염, 간경변, 간암 등)에서 간 수치를 낮춘다는 것은 연구와 경험으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udca는 실제 임상에서 모든 종류의 간 효소 수치 상승을 유발하는 간 질환에 광범위하게 처방되는 약물이다.도움말 = 김도영 교수(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대한간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