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란 여러 가지 원인으로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겨 기침이나 가래, 심한 경우에는 호흡 곤란이 생기는 폐기종과 만성 기관지염 등의 폐질환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copd의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으로, 전체 흡연자의 약 15%에게 발생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만성 기침과 호흡 곤란, 천명음(가슴에서 나는 쌕쌕하는 소리)과 같은 copd의 대표적인 증상이 더워지는 날씨로 인해 악화한다.
미국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의 폐질환중환자치료의학(pulmonary and critical care) 전문의 수팍시 굽타(supaksh gupta) 박사 연구팀은 평균연령이 64세인 copd 환자 1,11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과거 또는 현재 흡연자이고, 연구 기간 내에 copd 증세가 한 번 이상 악화된 적이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copd 증세 악화 당일과 이전 7일 동안 기록된 주변 지역 온도를 기반으로 copd 증세 악화의 위험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copd 증세 악화 위험은 이전 6일 동안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증가했다. 연구팀은 특히 기온이 상승한지 이틀 후 증세가 악화될 위험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굽타 박사에 따르면 주변 온도가 섭씨 1℃ 상승할 때마다 이틀 뒤 copd 증세 악화 가능성이 2%씩 증가한다. 굽타 박사는 온도 상승으로 인한 copd 증세 악화 이유를 과호흡(hyperventilation)으로 인한 폐의 동적 과다 팽창(dynamic hyperinflation)으로 추측했다. 폐가 과다 팽창을 하는 동안, 사람은 다시 숨을 들이쉬기 전에 완전히 숨을 내쉬지 않게 되는데 이는 비효율적인 호흡으로 이어진다. 심한 경우, 흉강의 압력이 올라가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류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굽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copd 환자는 더울 때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하며 “기후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copd 환자를 위한 정책과 건강 예방 지침을 홍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5일(현지시간) 유럽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국제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